글로벌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30원을 넘어섰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평균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0.57원으로 2016년 11월(1076.82원)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12월 평균(999.21원)보다 30원 넘게 뛴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미·중 무역갈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상승한 엔화 가치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화 가치가 오르면 수출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변수에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이 특히 부진했다.
엔화 강세는 일본에 여행을 가는 이들에겐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을 안겨줘 악재다. 반대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여행객은 늘어날 수 있어 관광 수요 증대 기대감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