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EU EPA, 한-EU FTA 개정 불씨될 수 있다

입력 2019-01-31 15: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對 EU 100대 수출품 중 65개 시장서 日과 경합

▲지난해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와 융커 EU 집행위원장(왼쪽),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
▲지난해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와 융커 EU 집행위원장(왼쪽),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일본과 유럽연합(EU) 간 경제동반자협정(EPA)가 한국-EU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EU EPA가 2월 1일 발효를 하루 앞두고 있다. 일본과 EU는 앞으로 15년간 각각 자국 시장의 96%, 99%를 개방하기로 2017년 12월 합의했다. 당장 2월 1일부터 일본 시장의 86%, EU 시장의 96% 분야에서 관세가 사라진다. EU가 지금껏 맺었던 무역협정 중 최대 규모다.

EU가 일본 상품에 관세 문턱을 낮추면 유럽 시장을 두고 한일 간 경쟁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코트라는 30일 발표한 'EU-일본 EPA 발효에 따른 유럽 내 한·일 수출 경쟁여건 분석' 보고서에서 한국의 100대 유럽 수출품 중 65개 품목이 일본과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 품목의 시장 규모는 910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특히 자동차와 기계 등이 한일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한 품목으로 꼽힌다.

코트라는 당장 시장 상황이 급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만 하더라도 완전 관세 폐지까지는 7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 한일 양국 모두 EU 역내 생산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 일각에선 일-EU EPA가 한-EU 통상 관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 EU가 EPA 규정을 한국과의 FTA 개정 협상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EU는 2013년부터 규제·인증 조항 등 한-EU FTA 개정을 주장해 왔다. 일본은 EPA 협상 과정에서 EU의 자동차 안전 기준을 받아들였다.

일본이 EPA와 패키지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인준하면 한국에 대한 요구도 지금보다 더 세질 수 있다. EU는 지금도 한-EU FTA 노동권 조항을 들며 ILO 핵심협약 인준을 요구하고 있다.

김상묵 코트라 경제통상협력본부장은 “EU-일본 EPA가 우리 수출에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는 대 EU 수출 경쟁력 제고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떤 주담대 상품 금리가 가장 낮을까? ‘금융상품 한눈에’로 손쉽게 확인하자 [경제한줌]
  • 2025 수능 시험장 입실 전 체크리스트 [그래픽 스토리]
  • "최강야구 그 노래가 애니 OST?"…'어메이징 디지털 서커스'를 아시나요? [이슈크래커]
  • 삼성전자, 4년 5개월 만 최저가...‘5만 전자’ 위태
  • 고려아연, 유상증자 자진 철회…"신뢰 회복 위한 최선의 방안"
  • 재건축 추진만 28년째… 은마는 언제 달릴 수 있나
  • 법원, 이재명 ‘공직선거법 1심’ 선고 생중계 불허…“관련 법익 종합적 고려”
  • ‘음주 뺑소니’ 김호중 1심 징역 2년 6개월…“죄질 불량·무책임”
  • 오늘의 상승종목

  • 11.1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5,846,000
    • +2.96%
    • 이더리움
    • 4,544,000
    • -1.82%
    • 비트코인 캐시
    • 593,000
    • -2.63%
    • 리플
    • 977
    • +5.97%
    • 솔라나
    • 298,000
    • -0.13%
    • 에이다
    • 781
    • -4.52%
    • 이오스
    • 778
    • -0.38%
    • 트론
    • 252
    • -0.79%
    • 스텔라루멘
    • 180
    • +6.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8,750
    • -3.9%
    • 체인링크
    • 19,380
    • -2.47%
    • 샌드박스
    • 407
    • -2.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