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3106가구로 전년(3만6698가구)보다 약 17.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 멸실 물량은 4만2414가구에서 3만7675가구로 11.2% 감소했다.
주택 멸실 물량이 입주 물량을 웃돌았던 지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입주 물량이 더 많아진 것이다.
부동산114는 정부의 투기수요 억제 정책으로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과거보다 느려진 점을 비춰보면 입주 물량의 순증 영향으로 서울의 전세가격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15년부터 2018년까지는 입주 물량보다 멸실 주택이 많아 희소성이 강하게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 전세가격 안정세, 매매가격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2019년 입주는 물량이 확정된 반면 멸실은 정비사업 지연 여부에 따라 실제로는 멸실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희소성이 서울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장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동산114는 집값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4만 가구로 예상돼 안정적으로 주택이 공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1년 이후에는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의 사업 추진 지연에 따라 신규 입주 물량이 1만~2만 가구 수준으로 크게 줄 것으로 예상돼 집값 불안의 불씨가 잠재돼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8년 말 정부와 서울시가 3기 신도시와 서울 도심 내 유휴부지에 대한 개발구상을 밝혔지만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여전한 만큼 재건축·재개발의 활성화 외에는 정책 대응이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투기과열지구 지정과 기부채납, 초과이익환수 등의 수익환수 제도로 인해 과거보다 투기수요가 진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용적률 상향이나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등을 통해 서울 지역의 중장기 공급 감소에 대한 대응책도 함께 고민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