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잠정실적 발표때 예고된 것처럼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 4분기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전분기(13조6500억 원)보다 급감한 7조7700억 원에 그쳤다. 메모리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탓이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관련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OLED의 수익성 약화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영업이익 1조5100억 원으로 부진했다. 스마트폰 영업이익이 2조 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6년 3분기 이후로 처음이다. 당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 원에 머물렀던 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성장 둔화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TV와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1분기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가운데 메모리와 OLED 수요 약세가 전망된다.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지속돼 수요 약세가 예상되고, 디스플레이 패널도 주요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OLED 판매 둔화가 전망된다.
무선은 갤럭시 S10 출시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TV와 생활가전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연간으로는 메모리 약세 영향으로 실적이 지난해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하반기에는 메모리와 OLED 등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설투자는 약 29조4000억 원이 집행됐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3조7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9000억 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반도체 라인 증설로 2017년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파운드리는 2017년에 10나노 공정 신규 증설이 완료됐고, OLED도 플렉시블 패널 생산능력 증설 투자가 마무리돼 예년 수준으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