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흥미진진한 모험에 푹 빠지고, 어른들은 뜨끈한 온천물에 빠질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올겨울의 끝은 대지가 내뿜는 역동적인 지열 에너지로 가득한 뉴질랜드 도시 로토루아로 떠나 보자.
뉴질랜드는 지금 여름이다. 겨울의 끝에서 가족 여행을 즐기기에 더 없이 제격이다. 온 가족의 취향을 만족하게 하는 다양한 즐길 거리와 액티비티로 뜨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 출렁출렁 흔들다리에 마음은 일렁일렁 '레드우즈 트리워크' = 레드우즈 트리워크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삼나무 숲을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공중의 출렁이는 흔들다리를 통해 탐험할 수 있는 생태관광 명소다.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대한 22그루의 삼나무들이 23개의 흔들다리를 통해 총 533m 길이로 이어져 있다. 6m 높이부터 최대 12m 높이까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데, 안전 장구나 보호 장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모든 연령대에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잔잔한 숲 기행과는 다르다. 공중에서 출렁이는 흔들다리를 통해 숲을 둘러볼 수 있어서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흥미진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3월까지는 레드우즈 나이트라이츠 야간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세계적인 조명 디자이너 데이비드 트루브리지의 협력 아래 개발된 투어로, 2.5m 높이에 설치된 30여 개의 독특한 등불이 어두운 숲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 신비한 지열 현상부터 마오리 전통문화 체험까지 '테 푸이아' = 테 푸이아는 로토루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지열지대다. 온 가족이 한시도 지루할 틈 없이 신비한 자연 현상에 푹 빠져들 수 있다.
테화카레와레와 계곡에서는 마치 달 표면 위를 걷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차례 뜨거운 물줄기가 30m 높이로 치솟는 포후투 간헐천도 볼 수 있다.
진흙이 끓고 증기가 땅에서 솟아오르는 경이로운 광경은 물론 대지의 뜨거운 열기로 다양한 채소와 육류를 익혀 먹는 마오리 전통 조리법인 '항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또한, 테 푸이아에서는 마오리 미술공예학교에서 마오리 공예품의 제작 과정을 구경하고 마오리 전통 공연도 직접 관람하며 배울 수 있다. 마오리 전통 문신을 얼굴에 그리고, 뉴질랜드의 국조이자 날개가 없는 새인 키위새를 직접 보는 것도 놓쳐선 안 될 경험이다.
◇ 뜨끈한 지열 에너지에 피로가 싹 '헬스 게이트' = 온종일 아이들의 지치지 않는 호기심과 체력에 몸이 무거워졌다면 이제는 어른들을 위한 시간이다. 로토루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지열 지대 중 한 곳이다. 지열 에너지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머드 욕이나 스파가 빼놓을 수 없는 즐길 거리로 손꼽힌다.
특히 '헬스 게이트'는 7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지열∙머드 온천이다. 남반구 최대 규모의 진흙 화산과 온천 폭포 등 독특한 지열 현상을 온몸으로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독특한 지열 머드와 유황 온천을 즐긴 후 현지 마오리 부족이 시술하는 전통적인 '미리 미리' 마사지 등 치유 테라피도 받을 수 있다.
헬스 게이트에는 전문 공예가들의 지도로 전통적인 마오리 조각과 기법에 대해 배우는 프로그램 등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