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역외환율을 반영해 상승 출발했지만 월말과 설 연휴를 앞둔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집중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막판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반등하고, 외국인이 주식매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월말과 설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들의 네고가 1118원대에서도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중간 무역협상과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협상, 미국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월말과 설 연휴에 따른 네고가 집중될 가능성이 커 박스권 하단인 1115원을 하향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1110원마저 돌파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119.5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20.5원까지 올랐다. 장중 저점은 1115.5원으로 전날 연중 최저치 1114.8원을 뚫지는 못했다. 장중 변동폭은 5.0원이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0.72원 떨어진 1021.64엔을 기록했다. 최근 2주일간 1020원에서 1034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9/1118.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3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환율을 반영해 상승했던 원·달러가 1120원 초반을 뚫지 못하고 하락했다. 월말을 앞둔 네고물량이 두드러진데다 장막판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로 돌아선 것도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 기소와 관련한 뉴스가 있었지만 리스크오프 재료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미중간 무역협상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큰 것 같다. 브렉시트와 FOMC 결과도 지켜봐야할 듯 싶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장중 변동폭은 크지 않았다. 월말이다보니 수출업체들이 1118원대에서도 물량을 많이 내놨다. 큰 영향은 없었지만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한 것도 원·달러 하락에 힘을 보탰다”며 “월말인데다 설 연휴를 앞둬 네고 물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스권 하단인 1115원이 무너진다 해도 1110원까지 뚫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1110원에서 1125원 사이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2엔(0.02%) 상승한 109.26엔을, 유로·달러는 0.0009달러(0.08%) 오른 1.1435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8위안(0.07%) 내린 6.752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06포인트(0.28%) 오른 2183.3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429억900만원어치를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