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인공지능 분야 등 신사업 투자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두 자릿수대의 감소가 예상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5조5000억 원, 카카오는 2조400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네이버 9500억 원, 카카오가 1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이버는 2016년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지만 2년 만에 다시 1조 원 밑으로 하락하며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31일 진행하며 카카오는 내달 중순께 발표할 계획이다.
국내 포털업계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 부진은 신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 과감한 투자가 진행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공지능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는 등 신사업 강화 움직임을 보였고, 이로 인한 인건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네이버랩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차량과 로봇 등에 기술력을 집중하며 연구개발비용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9’에 처음으로 참여해 전 세계 시장에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력을 선보이며 호평받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간편결제 서비스와 모빌리티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모빌리티 분야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카풀 서비스가 무산됨에 따라 비용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카풀은 지난해 출시 계획을 발표한 뒤 택시업계의 반발로 인해 서비스 출시가 잠정 연기된 상태다. 여기에 택시기사들이 카카오 택시 보이콧을 선언하며 ‘택시 콜’을 받지 않는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카카오 카풀은 더불어민주당이 주관하는 사회적 대타협 기구를 통해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만약 택시업계와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면 승차공유 시장에 또 다른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털 업계는 지난해 과감한 투자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매출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과감한 투자가 사업의 성과로 이어진다면 미래에는 고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