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이 정유부문의 부진으로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제품의 판매단가 상승으로 외형 확대는 성공했으나 정제마진 축소로 정유부문의 손익이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이 절반가량 줄었다.
에쓰오일은 28일 지난해 매출액이 25조46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806억 원으로 50.4% 급감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3340억 원으로 73.2% 감소했다.
매출액은 전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 가운데 제품 판매단가의 상승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정유부문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석유화학이 3581억 원, 윤활기유가 2591억 원을 기록했으나 정유부문은 633억 원에 그쳤다.
4분기 매출액은 6조86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났으나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선 4.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영업적자는 2923억 원, 당기순손실은 2478억 원을 기록했다. 유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 관련 손실이 3910억 원에 달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4분기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정유부문은 제품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했지만, 글로벌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이 하락하고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재고 관련 손실이 대규모로 발생하며 적자 전환했다.
석유화학부문은 15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레핀 계열은 신규 설비 가동에도 불구하고 역내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와 나프타 가격 약세로 인해 올레핀 다운스트림 제품의 스프레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아로마틱 계열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중국의 재활용 PET 수입 금지 조치와 유휴 PTA(고순도 테레프탈산)설비의 재가동 등 전방산업의 견조한 수요 증가로 크게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전분기 발생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고 고품질 윤활기유 제품에 대한 미국과 유럽에서의 견조한 수요로 제품 마진이 개선되며 5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정유부문이 공급 증가분 이상의 수요 성장세를 바탕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설비가 4분기 중 가동이 예상되면서 공급 증가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제해사기구(IMO)의 2020년 황 함량 규제에 앞선 경유 수요 급증에 힘입어 하반기 정제마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양호한 시황이 전망된다. 올레핀 계열은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는 견조한 수요 증가와 신규설비 증설이 균형을 이루는 타이트한 수급 상황이 지속되면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신규설비 증설 감소와 다운스트림 제품인 폴리올·폴리우레탄의 지속적인 수요로 인해 스프레드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로마틱 계열의 경우 파라자일렌 스프레드는 견조한 다운스트림 수요로 인해 양호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벤젠은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에 의한 수요 감소와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 회복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활기유 부문은 지속적인 신규 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신규 공급자에 대한 시장의 높은 진입장벽과 고품질 윤활제품의 견조한 수요 성장으로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IMO의 황 함량 규제 시행에 따라 윤활기유의 원료인 고유황 중질유 가격 하락이 예상돼 올해 하반기부터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