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2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코픽스 산정 방식의 변화는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릴 것이므로 신용도에 부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코픽스 금리는 8개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하는 정기 예ㆍ적금,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채 등 8개 상품 자금의 평균 비용을 기반으로 산정하는 금리다. 22일 금융위원회는 7월부터 변동금리 상품의 63%를 차지하는 코픽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27%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무디스는 "새 코픽스 도입으로 은행의 실제 자금 조달 비용에는 변화가 없으나 새로운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위는 은행이 대출금리에 대해 더욱 상세하게 공시하도록 했다"면서 "이는 은행의 수익성을 희생시키면서 대출자의 협상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러나 새로운 금리는 향후 12개월 동안 은행의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잔액기준 코픽스와 연계된 가계담보대출은 한국 8대 시중은행 대출의 약 5%로 낮다"고 언급했다.
무디스는 "정부가 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친소비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정부의 친소비자 정책은 한국의 은행 산업에 불리한 요소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