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세대가 8년 뒤 대량 은퇴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대부분이 노후준비를 공적연금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험개발원이 통계청 자료와 자체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발간한 '2018 은퇴 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050세대 인구수는 1698만 명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32.9%)을 차지한다.
가구당 평균 자산은 40대가 3억 9200만 원, 50대가 4억 4900만 원이다. 이들의 자산 비중은 70%가 실물자산이고, 나머지가 금융자산이다. 실물자산 중에서는 거주 주택 부동산이 절반(40대 58%ㆍ50대 51%) 이상이고, 금융자산은 적립ㆍ예치식 저축(40대 66%ㆍ50대 78%)이 가장 많았다.
4050세대의 가구당 부채는 8520만 원이었다. 대부분 살 집을 구하기 위해 은행에서 빌린 돈이다. 부채 상환에 부담이 없다고 응답한 가구는 10곳 중 3가구에 불과했다.
문제는 은퇴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28만 가구에 머물던 4050세대 은퇴 가구는 2027년 216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2037년 예상 은퇴 가구 수는 727만 가구에 달한다.
예상 은퇴 연령은 60세 이상 73.5세에서 50대 66.5세→40대 64.6세→40세 미만 63.5세 등으로 점점 젊어진다. 더욱이 자산과 소득이 높을 수록 은퇴 시기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대수명 연장 등으로 고령 인구 증가 속도는 전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며 "20~30년 내 고령인구 대부분을 차지할 현재의 4050세대의 노후준비는 향후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50세대 중 노후 준비를 하는 사람은 10명 8명이었다. 대부분이 국민연금으로 대표되는 공적연금(72%)만 믿고 있었다. 이들은 월평균 12만 원을 내고 126만 원을 받길 희망했다.
국민연금으로 노후자금을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한 달에 200만 원을 번다고 가정할 때 20세에 국민연금에 가입, 59세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보험료를 내야 은퇴 시 기존 소득의 43.5%를 채울 수 있다.
보고서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실직 등 노동 단절을 고려했을 때 가입 기간 40년은 달성하기 어려운 미션"이라며 "안정적인 노후대비를 위해 사적연금 등을 통한 보충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