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네트웍스가 한국의 로이반트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로이반트는 2014년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신약개발 전문기업으로, 외부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도입해 개발ㆍ상업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동양네트웍스는 자회사인 티와이바이오를 중심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티와이바이오는 국내외 업체들과 조인트벤처(JV) 설립, 신약 기업 투자 등을 진행 중이다. 특히 최근 진행한 티와이레드 설립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성대 티와이바이오 대표이사는 30일 “최근의 티와이레드 설립은 지속적으로 추구하던 스위스의 로이반트 모델이 최초로 실현된 사례”라며, “로이반트와 마찬가지로 당사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 확보, 운영ㆍ사업개발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최고 수준의 신약개발 전문 기업인 동아ST가 개발ㆍ임상시험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며 ”이는 국내 최초 신약 개발 사업 모델이며 자본과 기술이 만나는 또 다른 형태의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강조했다.
티와이레드는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DPP-4 억제제인 동아ST의 이보글립틴(제품명:슈가논)을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CAVD) 치료제로 개발(현재 임상 2상 진입 예정)하기 위해 설립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임상은 세계적인 심혈관계 질환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송재관 교수가 주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동아 ST의 지분 참여였고, 이는 프로젝트 성공에 가장 필수적인 임상 개발 역량을 티와이레드가 확실하게 확보하게 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아 ST는 40억 원 규모의 자본을 티와이레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주요 임상 실무를 담당하는 2대 주주인 셈이다.
티와이바이오의 바이오부문 투자를 총괄하고 있는 이훈모 이사(티와이레드 대표 겸직)는 “CAVD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한국보다 심혈관계 질병의 유병율이 훨씬 높은 미국이 더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대표 병원인 미네소타주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을 비롯한 많은 임상 병원들 또한 해당 프로젝트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2월 말부터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투자 로드쇼가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티와이레드는 1월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던 제이피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동양네트웍스의 투자 파트너인 유타주의 마운틴퍼시픽 벤처 펀드로부터 지분 투자를 확정받았으며, 그 외 다수의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와 투자 관련 논의를 했다.
한편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은 대동맥판막의 노화현상 중 석회화로 인해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이 이동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장애가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해당 질병 환자는 심장이 대동맥으로 혈액을 뿜어내기 위해 과다한 압력 부하를 받게 되며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현재 대동맥심장판막석회화증를 효과적으로 치료할 약제는 없다. 인공판막 교체나 판막이 달린 스텐트를 기존의 심장판막이 있던 부위에 심는 등의 시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비용 또한 미국 기준 6만 달러가 넘으며, 교체된 인공판막은 10년 이상 사용 시 협착 등의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교체 수술이 필요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