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전망에 대한 심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공급물량 확대가 맞물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심리는 정부 경기활성화 대책 등 기대감에 두달 연속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물가인식이 낮아지면서 기대인플레 역시 사상최저치를 경신했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관련 부문이 개선됐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3포인트 오른 65를,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는 4포인트 상승한 76을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 CSI는 1포인트 올라 90을 보였고, 생활형편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는 각각 전월과 같은 91과 109를 나타냈다. 반면 가계수입전망 CSI는 1포인트 떨어진 98을 보였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정부의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다”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인식 지표인 취업기회전망 CSI도 4포인트 오른 78을 기록했다. 임금수준전망 CSI 역시 3포인트 올라 122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2월(123) 이후 11개월만에 최고치다. 반면 금리수준전망 CSI는 한미 금리인상 직후라는 점에서 7포인트 급감한 125를 보였다.
연이은 정부대책 등에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내린 91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작년 9월 128을 정점으로 4개월만에 무려 37포인트나 급감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서 팀장은 “주택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데 따른 연장선인 것 같다. 정부의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풀릴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다 공급물량도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2.4%와 2.3%를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2016년 12월(2.4%) 이후 2년1개월만에, 기대인플레는 2002년 2월 통계 작성이후 각각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에서 2%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도 38.6%에 달했다. 이는 2013년 1월 통계집계 이래 두달 연속 역대 최대치다. 그만큼 기대인플레가 하락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 팀장은 “한동안 인플레에 영향을 미쳤던 석유류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농수축산물도 최근 둔화하고 있다”며 “체감물가가 향후 전망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50.0%, 이하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농축수산물(33.7%), 개인서비스(32.7%)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2251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