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다보스 포럼’에 참가해 미래를 선점하는 ‘무한기업’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등 오너가는 물론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 등 그룹의 주요 인사들은 다보스 포럼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활발히 진행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열두했다.
24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5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리는 ‘제49회 다보스포럼’에 김 전무와 김상무를 비롯한 계열사 CEO가 참가했다.
‘세계화 4.0 :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구조 형성’이라는 핵심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한화그룹 참가자들은 주요 공식 세션과 토론에 참여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글로벌 경제 구조의 변화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초 신년사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앞으로의 10년은 우리가 겪어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 10년이 ‘무한기업’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지금 이순간’을 임해야 한다”고 당부한 만큼 이번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변화의 흐름을 읽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한화그룹은 전 세계에서 참가한 정·재계 글로벌 리더들과 50여 차례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혁명적인 변화의 시기에 글로벌 사업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데 집중했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 확산 및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필립 벨기에 국왕, 다렐 레이킹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 장관, 쩐 뚜엉 아잉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 등 정계 인사와 면담을 가지며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확산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또한 김 전무는 에너지 시장에서 블록 체인 활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독일 그리드 싱귤래리티(Grid Singularity)의 애나 트라보비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미팅을 가졌다. 향후 에너지 및 전력 시장에 찾아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IT 기술과 블록체인 활용 가능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며 한화큐셀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한화생명의 해외총괄 및 미래혁신총괄 업무를 맡게 된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해외 투자 및 혁신 전략을 탐색했다. 김 상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락(BlackRock)의 CEO인 로렌스 핑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글로벌 자산운용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와 함께 글로벌 경제 전망에 대한 서로간의 의견도 나눠졌다.
또한 김 상무는 동남아시아에서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를 하는 비캐피탈(B Capital)의 창업자 라지 갱굴리와도 면담했다.
특히 김 상무는 김 전무와 함께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의 배 스완 진 회장과도 미팅을 갖고, 혁신이 필요한 싱가포르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의 사명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기도 했다.
아울러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보잉, 에어버스, 록히드마틴 등 세계적 항공기 제작사들이 참가한 세션에 참석하고 항공산업 관련 회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공산업의 변화 방향을 파악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항공엔진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데 중점을 뒀다.
김용현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베어링, 블랙스톤 등 세계적 자산운용사들과의 비즈니스 미팅을 잇따라 진행했다. 또한 블랙스톤, 취리히보험 등 세계적 금융기관의 최고 경영자들이 ‘불균형적 세계화 시대의 금융산업 역할’이란 주제로 토론을 나눈 세션에 참석하는 등 글로벌 금융산업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향후 투자 전략의 방향성을 찾는데 집중했다.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한화그룹은 다보스 곳곳에서 ‘한화’와 ‘코리아’ 브랜드 알리기에도 주력했다.
22일 행사당일 글로벌 유력매체인 파이낸셜타임즈 광고를 통해 한화그룹이 친환경 에너지사업으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빈곤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주요 행사가 열리는 콩그레스센터 인근의 콩코디아 호텔을 통째로 빌려 호텔 외벽에 ‘HANWHA’ 브랜드를 노출하고, 다보스 진입도로 입구 전광판에 한화 광고를 게재했다.
미팅 상대방들에게는 한화그룹 미니 브로슈어, 한화그룹의 주요사업을 형상화한 북클립과 펜 등이 담긴 기념품을 전통 보자기에 담아 선물했다.
한화그룹이 이용한 콩코디아 호텔에 마련된 회의실과 식당에서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의 미팅 때마다 플라자호텔 셰프들이 직접 준비한 전복삼계탕 등 12가지에 이르는 한식과 다과를 제공해 한류 음식문화 전파에도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