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산하 디지털금융협의회는 조직의 명칭을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운영위원장 김성준 렌딧 대표 이하 마플협)로 변경한다고 22일 발표했다.
P2P금융이나 디지털금융보다 산업의 본질과 발전 상황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용어라는 판단 때문이다.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2015년 무렵부터 산업을 규정하는 용어에 대한 논의는 지속되어 왔지만, 보다 친숙하고 일반적인 P2P금융이라는 용어가 통상적으로 사용되어져 왔다.
하지만, 이 산업이 탄생하고 발전한 영미권이나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이 표준용어로 사용된다. 일례로 미국 내 산업협회의 명칭은 마켓플레이스렌딩협회(Marketpalce Lending Association)다. 세계적인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인 렌딩클럽, 프로스퍼, 소파이, 펀딩써클 등이 모두 주요 회원사 및 운영진으로 활동 중이다.
마켓플레이스 렌딩은 대출과 투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의미한다. 대출은 개인, 소상공인, 법인 등이 받을 수 있고, 투자 역시 개인이나 법인, 금융회사 등이 다양하게 참여한다. 이 때 마켓플레이스 금융기업 역시 하나의 투자 개체로서 투자 참여를 하게 된다. 이렇게 대출자와 투자자의 형태에 따라 P2P(Person-to-Person), I2P(Institutional-to-Person), P2B(Person-to-Business) 등 다양한 모델이 존재해,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호주는 정부 차원에서 마켓플레이스 렌딩(Marketplace Lending)이라는 용어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에서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의 일부 형태를 ‘Peer-to-peer lending’이나 ‘P2P’로 부르고 있지만, 우리는 마켓플레이스 렌딩이 보다 이 산업을 규정하는데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 용어의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마플협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렌딧의 김성준 대표는 “새롭고 낯선 용어지만 산업을 올바르게 정의할 수 있는 세계 표준 용어를 하루라도 빨리 도입해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산업의 본질을 명확하게 전파하고 강력한 자율규제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해 더욱 건전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렌딧, 8퍼센트, 팝펀딩을 중심으로 발족했다. 위험 자산 대출 취급에 대한 규제, 대출 자산 신탁화, 투자자 예치금 및 대출자 상환금 분리보관, 회원사 외부감사 기준 강화 등 높은 수준의 강력한 자율규제안을 수립, 이를 준수하는 업체를 회원으로 승인한다. 지난해 12월 펀다가 협의회의 4번째 회원사가 되었다.
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협의회 회원사의 국내 P2P금융산업 중 신용대출 분야 점유율이 83.1%(대출잔액기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한국P2P금융협회의 공시자료와 마켓플레이스금융협의회 4개 회원사의 공시자료를 전체 시장 규모로 합산해 집계한 데이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