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69억3000만 달러로 재작년(68억3000만 달러)보다 1.5%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과일, 채소 등 신선 농산물에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전년(10억9000만 달러)보다 16.6% 늘어난 12억8000만 달러였다. 반면 담배, 라면 등 가공식품 수출액은 56억5000만 달러로 1년 전(57억3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신선 농산물 중에서도 과일 수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과일 수출액은 3억1140만 달러로 1년 새 14.2% 늘었다. 최근 한국산 과일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고급 식자재로 인기가 좋다. 특히 프리미엄 품종인 샤인머스캣을 앞세워 중국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포도 수출은 61.3%나 늘었다. 배 역시 미국, 베트남 등에 8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인삼과 채소 수출액도 전년보다 각각 18.5%, 5.1% 늘었다. 최근 베트남 수출이 재개된 가금육 수출액은 재작년보다 183.7%나 증가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수출길이 막혔던 재작년의 기저효과다.
가공식품 중에는 담배 수출이 23.5%나 급감했다. 최대 수출국이던 UAE가 재작년 담배에 100%의 세금을 부과하는 ‘죄악세’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UAE는 한국 담배 수출 물량의 3분의 1가량을 수입하는 황금 시장이었다. 그러나 담배 가격이 껑충 뛰면서 한국산 담배의 UAE 수출액은 2017년 4억903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6500만 달러로 반토막 났다.
다만 조제분유와 음료 수출액은 재작년보다 각각 27.6%, 20.6% 늘었다. 라면 수출액 역시 매운맛 라면을 앞세워 8.4% 늘었다. 라면 수출액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4억 달러를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대(對) 일본 수출액이 13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 농식품은 중국(11억1000만 달러), 아세안(13억 달러), 미국(8억 달러) 등에서도 최대 수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덕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신선농산물 수출이 농가 소득 제고와 수급 안정에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일본·중국 등 기존 주력시장에 더하여 아세안으로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시장별 수출전략을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