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최종 후보에 한이헌·박재식·남영우 후보가 확정됐다. 1차 심사를 통과한 3인 전원이 최종 투표를 치르게 됐다. 차기 회장은 오는 21일 79개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투표를 거쳐 선발된다. 하지만 후보자 선출 과정에서 과열 선거전이 벌어지는 등 중앙회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최종 투표 전까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면접에서 한이헌 전 국회의원과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를 최종 후보자로 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자 전원이다. 애초 단수 또는 복수 후보가 추천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1차 심사를 통과한 후보 3인 모두가 최종 선거에 진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역대 최다 후보가 참여한 이번 선거는 그 후유증을 제대로 앓고 있다. 후보 선출과정에서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날 저축은행 노조는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 후보자에게 저축은행중앙회 임직원 연봉 삭감과 인사 개입 등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일부 회원사 대표가 회장 후보자에게 임직원의 연봉을 삭감하고 회장 고유권한인 중앙회 인사에 관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서를 후보자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회추위를 전면 재구성하고 21일 회장 선출 총회를 즉각 유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노조는 전날에도 “특정 후보는 과거 독단적 경영과 직장 갑질 등 구설수와 의혹이 제보되고 있다”며 후보 적정성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전례 없는 ‘진흙탕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의 원인으로 치열한 선거전을 꼽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선거에 앞서 (후보자 선출 과정부터)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돌입한 것 같다”며 “이전까지 (중앙회장 선거에서)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후보군이 쟁쟁하다 보니 현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