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올해부터 매년 1차종씩 신차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신차개발 자금 및 시설투자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16일 “회사의 경영상 목적달성 및 신제품 개발 투자비 확보를 포함한 자금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식발행 승인을 받고 이사회에서 안건을 최종 확정했다. 쌍용차는 오는 3월 서울국제모터쇼를 통해 코란도C의 후속 모델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쌍용차의 첫 번째 전기차 역시 내년 출시가 예정돼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삼은 쌍용차의 첫 전기차 시설투자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4만3000여 대를 판매한 쌍용차는 올해 약 14% 증가한 16만3000대를 목표로 삼았다. 주력 모델의 잇따른 출시와 전기차 시장 본격진출을 앞세워 2022년까지 25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해고자 복직 역시 올 상반기까지 마무리해 사실상 2년 내에 평택공장 최대 생산량까지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함께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한 금융권 담보대출도 추진 중이다. 사실상 금융권 대출이 전무했던 쌍용차는 당좌거래와 영업이익의 재투자 방식을 통해 운영 및 신차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해 왔다. 여신은 수출 확대를 위해서 관련 기관의 수출기금 도움을 받는 수준이 전부였다.
그러나 최근 신차판매 증가로 2014년 770억 원에 달했던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2016년에는 280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신차 판매와 영업이익 등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상황이 본격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회사 자산을 담보로 금융권 대출을 추진, 추가적으로 신차 개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