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의학에 맞는 인재 양성을 위해 새로운 교과목을 개설하는 의대가 늘고 있는 것.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주요 의대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교과목을 개설, 시행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는 일찌감치 미래의료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2013년부터 신기술과 관련된 과목을 의예과에 도입했다. 대표 과목으로는 최신 공학, 과학 기술이 의학연구와 의료에 접목돼 변화되는 사례를 보여주는 ‘의학을 위한 신기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현장을 직접 탐방해보는 ‘업체탐방 프로그램’등이 있다. 또 본과 1학년에 개설된 ‘해부신체구조의 3D 영상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팅 기술 활용 연구 및 실습’, ‘미래의료를 위한 빅데이터와 스마트헬스 의공학기술 소개’ 등을 개설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을 접목한 강좌 외에도 다른 학문과 연계한 경우도 있다.
고려대 의대는 예과 1학년부터 학생들이 병원 생활을 직접 체험하며 환자를 돌보고 이해하는 과목 ‘돌봄과 이해’를 개설했다. 고려대 의대 관계자는 “학생들은 간호조무사들의 노고와 환자의 아픔을 이해하며 의료진들간 협업의 중요성 등 체험을 통한 많은 후기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다양한 학문으로 시각을 넓히고 개방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융합교육인 ‘심화교육과정(Enrichment Stream)’도 신설했다.
첨단 기술 시대 휴머니즘이 강조되며 인문학에 바탕을 둔 ‘인성 교육’도 등장했다.
성균관대 의대는 올해부터 의료인문학교실을 개설하고 의학 지식만이 아닌 인성에 기반한 절대평가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그 밖에 연세대 의대도 성적에 따른 한 줄 세우기 방식에서 벗어나 학과 특성에 따라 성적 평가 방식을 정할 수 있도록 절대평가를 시행 중이다. 울산대 의대는 교양과목으로 의료인공지능이 새롭게 개설돼 미래의학에 대한 교육을 확장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교육 방식의 변화를 당연한 흐름으로 평가한다. 한 의대 교육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도제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앞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의사는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 사업가·의사과학자 등 변화에 따른 융합형 의사를 양성하기 위한 미래형 교육은 필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