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안락사' 최초 제보자 "박소연 대표, 주둥이 검게 칠해 건강한 개도 아픈 것처럼 꾸미자고…"

입력 2019-01-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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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동물 보호 단체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보호하던 동물을 무분별하게 안락사 시켜왔다는 논란이 확산한 가운데 최초 제보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안락사시킨 개가 250여 마리나 된다"며 "건강한 개도 주둥이를 검게 칠해 아픈 것처럼 꾸미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대표의 '케어 안락사' 사실을 최초 제보한 케어 전 동물 관리 국장 A 씨는 14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 1월부터 케어 보호소를 담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입양을 못 가고 있는 개들이 포천 보호소 쪽에 많아서 안락사를 좀 시켰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받았다"라며 "내가 '여기 다른 직원도 있는데 그걸(안락사 시키는걸) 모르겠냐'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했더니 '구조된 지 시간이 오래 지났고 직원들은 알 수가 없다. 그냥 아파서 죽었다고 하면 된다'고 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구조 요청이 오면 100% 한다는 게 모토기 때문에 가서 구조를 해서 데리고 오니까 자리는 좁아졌다. 막상 사납고 이런 개들 위주로 보냅시다면서 안락사 해도 된다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A 씨가 공개한 박소연 대표 녹취록에 따르면 박 대표는 안락사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개 주둥이를 검게 염색해 아픈 것처럼 꾸며 안락사를 시키자고 제안했다.

특히 박소연 대표는 A 씨가 자신을 고발하자 오히려 A 씨를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내가 박소연 대표를 만나러 들어가자마자 개인 휴대전화 카메라로 막 찍으면서 '너도 동의했는데 왜 그런 짓을 문제 제기를 안 하고 제보를 했냐'고 거짓말하면서 내 얼굴을 카메라로 찍더라"면서 "나는 '나도 처음에는 동의 했지만 나중에 대량 구조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문제 제기하지 않았냐. 왜 거짓말 하느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소연 대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NS상에 '우리는 안락사하지 않습니다'고 공표를 했더라. 하지만 사실상은 뒤에서 안락사 지시를 다 했고 내부 회의라고 하지만 여기 외부 분들도 이번에 직원들이 몰랐다고 발표하지 않았나. 그 부분은 사실이다. 운영진 몇 명만 조금 알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 씨는 "케어 안락사 논란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자가 실망을 하고 후원을 끊고 있다. 그런데 지금 보호소에서 보호되고 있는 500마리 가까이 되는 동물의 안위가 다시 위험에 처해지게 됐다"라며 "다시 또 사지에 놓이지 않게끔 그 동물들에 대한 부분은 도와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소연 대표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잇딴 의혹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특히 박소연 대표는 "의혹이 불거진 내용과 관한 자료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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