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약세장을 연출했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스티프닝됐다. 국고20년물은 2%대로 올라서며 한달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한달만에 최대치까지 벌어졌다. 물가채는 상대적으로 강해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한달만에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부양책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영향이 국내 금융시장에도 미치며 증시와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그간 강세에 따른 피로감도 작용했다.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데다, 다음주 14일 1조8000억원 규모 국고채 10년물 입찰이 예정돼 있는 것도 장막판 장기물 추가 약세의 원인이 됐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로 돌아설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금리 레벨이 너무 낮다고 평가했다. 강세 피로감과 함께 작년말 꼬였던 수급이 풀리면 향후 약세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봤다. 다음주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의회 투표가 예정돼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은 기준금리(1.75%)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4bp로 확대됐다. 10-3년간 스프레드는 2.0bp 벌어진 18.8bp로 구랍 17일 20.9bp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BEI는 2.8bp 오른 91.2bp로 구랍 17일 91.5bp 이후 최고치를 이어갔다.
미결제는 493계약 감소한 33만933계약을, 거래량은 1만4323계약 축소된 5만5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15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은행이 4191계약, 외국인이 1340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4634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3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27틱 하락한 126.90을 보였다. 장중 고점은 127.13, 저점은 126.88로 장중변동폭은 25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842계약 증가한 10만9953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4940계약 감소한 5만1755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47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248계약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279계약 순매수로 대응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의 경우 고평 5틱을, 10선의 경우 저평 6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또 “주가가 예상외로 견조한 모습이다. 저금리 피로감이 시장에 퍼져있어 심리는 다소 약해져 가는 모습이다. 다음주 브렉시트 의회 표결 등 이벤트들이 있어 보수적으로 접근해 나갈 듯 싶다”고 예측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리스크온 분위기가 조금 더 우세한 것 같다. 그런 맥락에서 국내 시장도 주가는 상승했고, 원·달러는 하락했다. 채권도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못하지만 금리 레벨은 이미 너무 낮다. 당장 금리인하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장막판 추가 약세는 다음주 10년물 입찰을 앞둔 경계감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연말 꼬였던 수급이 풀리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당장은 우호적 수급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점차 밀릴 것으로 예상한다. CD 금리 밑으로 떨어졌던 IRS 금리도 상승하며 정상화하는 분위기”라며 “다음주는 브렉시트 투표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