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 각각 15조7705억 원, 753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7%, 79.5% 하락한 수치다.
작년 4분기 실적은 증권업계 평균 전망치인 매출액 16조5337억 원, 영업이익 3891억 원보다 훨씬 낮은 수치이다.
실적이 시장 평균치보다 낮게 나온 데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부문의 부진이 컸다. LG전자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작년 10월 세계 최초 5개 카메라를 탑재한 LG V40 씽큐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억800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TV 사업을 총괄하는 HE 부문의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업계에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OLED TV를 앞세우고 있는 LG전자는 삼성전자, 소니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블랙프라이데이로 시작되는 연간 최대 쇼핑시즌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
하지만 2018년 연간 기준으로 LG전자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7029억 원으로 2009년에 달성한 역대 최고치(2조6807억 원)를 10년 만에 경신했다. 매출은 61조3399억 원으로 2017년(61조396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LG전자는 신기술이 담긴 제품을 통해 4분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LG전자는 플래그십 모델 ‘G8 씽큐(가칭)’을 공개하고 5G를 지원하는 모델을 3월 선제적으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TV의 경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 기존의 TV와 달리 돌돌 말아 박스에 넣을 수 있는 롤러블 TV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