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9]가전부터 전장부품까지…車 타고 글로벌 누비는 삼성·LG

입력 2019-01-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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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가 지난해 열린 'CES 2018'에서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삼성전자 관계자가 지난해 열린 'CES 2018'에서 '디지털 콕핏'을 시연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yerin2837@)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기업에서 전장부품 사업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모습을 이번 CES에 담았다. 창사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는 삼성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기술을 접목했고, LG전자는 작년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와 첫 공동 전시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 삼성의 IT 기술과 하만의 전장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콕핏’을 선보인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사용자 경험과 안전성 측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콕핏 2019’를 전시한다. 삼성 ‘디지털 콕핏’은 전년 대비 3개의 스크린이 추가돼 총 6개의 스크린으로 구성되며, 전 좌석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뉴 빅스비’를 통해 차량 내외부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갤럭시 홈’을 통해 차량 주유 상태 확인이나 온도 제어가 가능하고 차 안에서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집 안에 있는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이 밖에 안전 운전 솔루션인 ‘차량용 전방 주시 카메라’와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실시간으로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셀룰러 기반 ‘차량 통신 기술’ 등도 소개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글로벌 자동차 업체 아우디에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 V9’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반도체 분야에서도 전장부품 시장 공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초청해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선보이는 비공개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 LG전자는 작년 8월 인수한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인 ZKW와 첫 공동 전시를 진행한다.

LG전자는 △AV 내비게이션, 중앙디스플레이장치 등 카 인포테인먼트 △ADAS 카메라, LCD 계기판 등 자율주행 및 편의를 위한 장치 △올레드 램프 라이팅 솔루션까지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소개한다.

LG전자는 지난 2014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에서 ‘이노베이션 파트너(Innovation Partner)’라는 테마를 선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완성차 고객들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았다.

▲기아차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오예린 기자 yerin2837@)
▲기아차 니로 EV 선행 콘셉트카(오예린 기자 yerin2837@)

LG디스플레이는 급부상하고 있는 자동차용(Auto)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선도에 적극 나선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LTPS(저온 폴리 실리콘)을 사용한 LCD 기반의 초대형 29인치 풀 대시보드(Full Dashboard)를 포함, P-OLED(플라스틱 OLED) 기반의 12.3인치 QHD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 12.8인치 센터페시아(Center-Fascia) 등 신제품을 선보인다.

또 투과율 45%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크기의 12.3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최초로 공개하며 프리미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삼성과 LG의 전장부품 사업 확대는 자동차와 IT업계의 경계선이 희미해져 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내에서는 코다코가 LG전자·만도 등을 통해 GM 전기차 ‘볼트’에 공조장치 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현대차·기아차·한국GM 등으로는 엔진, 변속기, 조향장치, 공조장치를 납품하고 있다. 삼성이 2대주주로 있는 에이테크솔루션의 경우 주요매출처는 삼성계열(29.1%)과 현대모비스(16.5%) 등이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선 이미 IT·전장부품 기업과 하드웨어 업체 간의 융복합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부품 회사 보쉬는 라이다(LiDAR) 센서 업체 테트라뷰에 투자했고, 이스라엘 라이다 센서 업체 이노비즈는 네이버로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됐다. 삼성벤처투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미국 쿼너지는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에 라이다를 탑재시켰다. 삼성, 도요타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끌어낸 이스라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는 현대차와 커넥티드 카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통신 칩세트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장화로 전통적인 반도체, 전자기기, 디스플레이 업체 등에는 또 다른 사업 기회가 생겼다”며 “삼성과 LG가 과거 미래 성장을 위해 전장부품에 진출한다는 상징적인 모습에서, 올해 CES에서는 더 높아진 기술적 완성도와 자동차의 전장화가 제시하는 미래의 삶 등 구체적인 비전을 고객사와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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