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반부에는 인생법칙 10가지가 소개돼 있고, 후반부에는 ‘인생 수리 매뉴얼’이 3개 장에 걸쳐 소개된다. 말미에는 이 책이 다룬 ‘인생을 수리해 주는 과제목록 18’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인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질병은 ‘현실 부정’이다. 어떤 사람은 아예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상황에 맞서기 싫어 애써 외면해 버리기 때문에 현실 부정이란 질병을 앓는다. 책을 펼치면 저자가 한 첫 번째 조언인 “우선 현실을 인정해야 뭐든 된다”가 나온다. 일찍이 마크 트웨인도 “우리는 자신에 대해 고민할 때면 현실을 외면하는 버릇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가 말하는 인생법칙 10가지는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그 사람이 만든 것이다 △인정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다 △인간의 본성을 연구하면 경쟁우위를 갖춘다 △사람은 보상이 따르는 행동만을 한다 △결심하면 즉시 실행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선택 가능하다 △인생은 단번에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다 △내 행동이 나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결정한다 △상대방을 용서하면 내가 회복한다 △구체적으로 원해야만 얻을 수 있다 등이다.
저자는 각 법칙에 어울리는 흥미 있는 사례를 들고 쉬운 문장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사는 일이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데 어떻게 인생전략이 가능하냐고 묻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자는 “전략적인 삶은 과학적 지식에 토대를 둔다. 지금처럼 복잡한 세상에서 인생전략을 모른다는 것은 글을 못 읽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 책에서 자신이 그동안 만났던 고객들에게 스스로 인생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한다. 그 방법대로 이 책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익숙지 않은 것이라면 일단은 거부하고 본다. 그러나 기계적으로 해 오던 것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실험하려는 작은 걸음에서부터 모든 기회가 생긴다. 기꺼이 잘못된 상황을 인정하고 그것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는 일에는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이런 간단한 법칙을 수용하지 않기 때문에 삶이 더욱더 꼬이게 된다. 문제를 알면서도, 해법을 알면서도 미적거리는 사람에게 저자는 “시간은 무자비하다. 시간은 재생 불가능한 자원이다. 당신이 목적 달성을 위해 시간을 쓰지 않는다면, 한번 허비한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인생 결정’이란 용어를 들어보았는가. “살면서 절대로 타인의 것에 손을 대지 않겠다”는 결정 같은 것이 인생 결정의 사례에 속한다. 인생 결정이 없다면 우리는 일상의 모든 사안에 대해 자주 고민하거나 멈추어 서야 한다. 저자는 언제 어디서나 무엇을 지킬 것인지를 두고 ‘인생 결정 목록’을 작성하라고 권한다. 새해를 열면서 백지 위에 저자의 조언대로 ‘인생 결정 목록’을 번호를 매겨 가면서 문장으로 나열하듯 정리해 보면 어떨까.
실용서의 값어치가 빛나는 경우는 작은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작은 것이라도 읽고 실천해 보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한 해가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을 돌아보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