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IPO 공모액 지난해 3분의 1로 ‘뚝’...5년 만에 최저치

입력 2018-12-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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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급 IPO 부재 영향

올해 주식시장에 상장한 업체의 기업공개(IPO) 공모액이 5년 이래 최저치로 밀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의 공모액(연말까지 상장 예정 기업 포함)은 총 2조750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공모액(7조9741억 원)의 약 3분의 1 수준(34.5%)으로 2014년 이후 5년 만의 최저치다. 특히 코스피 시장 공모액은 7136억 원에 그쳐 작년(4조4484억 원)보다 84%나 줄었으며, 코스닥도 2조369억 원으로 작년(3조5258억 원)대비 42.2% 줄어들었다.

올해 공모액은 이미 상장된 기업에 오는 24~28일 상장 예정인 에어부산·유틸렉스·비피도·NH기업인수목적(스팩)13호·키움제5호스팩 등 5개사의 확정 공모액(755억 원)을 더해 집계됐다.

IPO 시장 규모가 위축된 가장 큰 원인은 '대어급' IPO의 부재다. 연초 고점을 찍은 증시가 하락세를 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장을 준비하던 대기업들도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해에는 코스피 시장에 넷마블게임즈(공모액 2조6617억 원)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1조1055억 원)가 상장됐고, 코스닥시장에서도 역대 최고 공모액 기록을 세운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8억 원)등의 대어급 증시데뷔가 이어졌다. 공모액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10곳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공모액 규모가 1979억 원의 애경산업이 최대였고 공모액이 1000억을 넘는 기업은 5곳에 그쳤다.

예상 공모액 2조원대로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8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금융당국의 회계 감리 절차가 길어지면서 상장하지 못하고 상장 일정을 아예 미뤘다.

SK루브리컨츠는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예상 공모가가 기대를 밑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CJ CGV 베트남, 카카오게임즈, HDC아이서비스 등도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에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보고 상장을 연기했다.

다만 정부와 거래소가 벤처기업 상장이 더 수월해지도록 상장 요건을 개편한 결과 올해 신규상장(재상장·스팩 합병 제외)한 기업의 숫자는 지난해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상장된 기업은 총 92개(코스피 6개, 코스닥 86개)며 공모절차를 마쳐 연내 상장이 확정된 5개사(코스피 1개, 코스닥 4개)까지 고려하면 모두 97곳이다. 이는 작년의 82곳보다 15곳이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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