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사실상 완료했다. 조현준<사진> 효성 회장은 지주사 효성의 지분을 20% 넘게 끌어올리며 그룹 지배력을 확대했다. 효성은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고 최대주주 지배력이 확고해짐에 따라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주주를 대상으로 일반공모 현물 출자 유상증자를 실시해 총 3532억 원 규모의 727만5874주를 새로 발행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효성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충적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사는 분할 이후 2년 내 상장 자회사 지분 2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효성은 지난 7월 신설회사을 상장하고 현물출자 및 유상증자를 통한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유상증자 완료 후 효성은 계열사의 지분을 20% 이상 확보하면서 지배력을 강화한 동시에 최대주주 역시 경영권을 강화하게 됐다. 조현준 회장은 이번 유상증자에 약 1267억2800만원을 출자해 261만355주를 배정받았다. 지분율은 지난해말 기준 14.59%에서 21.94%로 확대됐다. 조현상 총괄사장 역시 12.2%→21.4%, 조석래 전 회장도 10.2%→9.4%로 지분이 조정됐다. 이외 비영리법인인 동양학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106억6300만원을 출자해 21만9648주를 받으며 출자 후 지분율이 1.39%가 됐다. 이에 따라 총수일가 지분은 지난해 말 36.98%에서 53.31%로 확대됐다.
효성은 지주사 전환이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사업연도에 대한 현금배당을 주당 4000원 이상 실시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조 회장은 지난 8월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문경영인 중심의 독립경영을 강화하는 등 시장과의 신뢰 관계를 확대해 왔다”며 “분할회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주주가치 실현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주 전환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분할 계열사 주주 대상 현물출자 유상증자가 종료되고, 지주요건과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확고해 짐으로써 이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