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해외 법인장 회의를 통해 '기본'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이 'V자 회복'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하고 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글로벌 판매 내실화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법인장 회의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열린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정 부회장을 비롯해 글로벌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와 기아차 양사 회의를 각각 주재하고 해외법인장들과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며 글로벌 판매 내실화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정 부회장은 이날 법인장 회의를 통해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시장 변화 대응 및 전략 실행력 강화를 위해 조직 기능을 효율화하고 의사결정 체계를 개편하기로 했다. 시장전략과 연계해 미래 사업 추진 역량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법인장들은 무엇보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 중심주의’에 깊이 공감하고,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결집했다. 나아가 이날 회의에서 내년 해외시장에서 △실적 및 수익성 회복 △구조적 혁신 및 민첩성 제고 △미래 사업 실행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대ㆍ기아차는 내년 상반기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권역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고 판매 확대와 수익 개선을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며,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하고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법인장들은 전날 열린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 등에도 참석해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 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정착 △기회 시장 본격 공략 △친환경 리딩 브랜드 확립 △미래사업 실행 역량 구축을 통해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