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제 투어 나선 문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을 방문해 지역경제인과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남 경제가 어려워 걱정이 많다”며 “고용위기·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이 경남에만 4개의 지역이 지정될 정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경남 경제의 어려움은 나아가서 대한민국 경제의 어려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경남의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조선산업 활력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날 스마트공장과 스마트 산단 계획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에 우리 정부는 2022년까지 3만 개를 스마트 공장으로 만들고, 10개의 국가 산업단지를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할 것이다”며 “국회에서도 그 필요성에 여야 모두 공감해 큰 폭의 예산 증액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오찬에 참석한 창업기업 ‘한별’의 김다영 대표는 “창업자들이 겪어야 하는 현실의 벽은 너무 높다”며 “개인의 신용보다는 창업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절차를 간소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벤처창업에 대해서는 물적·인적 담보 없이 자금 지원이 가능하다. 혹여 이로 인해 또 다른 까다로운 절차들이 생겨난다면 이 또한 대폭 줄여나갈 것이다”며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최근 조선 수주가 회복되어 수주실적이 세계에서 44%를 차지해 세계 1위를 탈환했지만 발주가 돼도 실제 건조가 되기까지 시일이 걸린다”며 “지금의 힘든 시기를 정부의 도움으로 잘 넘겨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또 “‘제조업 수도’라는 자부심이 되살아나도록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마산 창동예술촌과 ‘학문당’ 서점을 방문해 지역민들과 소통했다. 창동예술촌은 마산 5일장이 서던 곳으로 3·1만세운동, 60년 3·15의거, 부마 민주항쟁, 6월 항쟁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또 1955년부터 지금까지 2대에 걸쳐 서점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문당’은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이런 오래된 지역 서점은 단순히 책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만남의 장소, 문화예술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문화예술 사랑방의 역할을 한다”며 “오랫동안 꼭 이 자리를 지켜 달라”고 요청했다.
이 서점에서 문 대통령은 군사독재 시절 저항시를 발표했던 마산 창동을 무대로 활동한 이선관 시인의 시 전집과 얼마 전 작고한 진주 출생 허수경 시인의 산문집을 구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