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 ‘전국 경제투어’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보고회’를 참석한 후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삼천산업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최원석 삼천산업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회사 및 제품 소개와 스마트화 공정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삼천산업은 1986년 설립돼 가전부품을 만들고 있다. 주력제품은 전자동 세탁기에서 진동과 소음을 흡수하는 서스펜션(suspension) 장치이며 전 세계 500만 개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최 대표는 “조기 (스마트)현장화를 했더니 우리 회사가 개선되는 게 보여서 저희 납품 협력사까지 확대 전개를 하기로 했다”며 “문제는 저희 납품 협력사들은 7인 이하의 환경이라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도 정부의 산업혁신 운영 자금이나 중소벤처기업부의 스마트고도화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저희가 대신 서류 작업이나 시스템 세팅에 필요한 인력을 지원하고, 정부의 자금을 통해 협력사까지 스마트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재작업률이 초기 대비 60% 개선됐고, 생산 계획준수율도 52%가 개선됐으며, 호출 대응 시간이 30분에서 10분 수준으로 상당히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또 “공정 불량률도 57% 개선해 현재 자사 불량률은 1% 수준이다”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세탁기 부품인 서스펜션을 만드는 기계 라인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최 대표는 “1990년 초기에는 전 라인이 6명으로 구성됐지만 제품 무게가 무거워 작업자의 강도와 피로도가 높아 어려움을 호소해 지속적으로 자동화를 추진했다”며 “작년까지는 2명이 했지만 그래도 적재의 어려움이 있어서 지금은 3개의 라인에 1명이 자재 투입만 하고, 나머지는 불량률을 체크하고 조립해서 자동으로 포장해 적재까지 할 수 있도록 운영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에 대해 최 대표는 “ 과거 1개 라인에 시간당 1200개 생산인데, 지금은 3개 라인에 1개 라인 당 1950개가 생산돼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라인을 가지게 됐다”며 “품질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년 고용 상황에 대해 그는 “청년 고용은 사무직이 3년 사이 20명이 증가했다”며 “나머지 현장 사원들은 한 40명 정도 증가한 상태다”고 얘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청년들을 비롯한 고용률이 늘었다고 했는데, 스마트 공장으로 하기 이전에 근무했던 직원들의 직무가 어떻게 됐는지”라고 궁금해했다. 최 대표는 “기본적으로 114명 중에 본인 의사로 퇴사한 분 말고는 강제 퇴사는 없었다”며 “사무직원 전체에 필요한 기능들이 늘어남에 따라 추가 고용을 했던 것이고, 현장직은 기존보다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기존 업무가 유지되거나 반장이나 조장으로 승진하면서 현장 공정 개선 활동, 현장 생산성 활동을 위한 업무로 전환해서 향후 공정 제조 관리자로서 역할을 하기 위한 트레이닝을 시키고 있다”고 대답했다.
다만 최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현장직들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역할 변화로 인한 교육을 정부가 체계적으로 준비해 주시면 이분들은 자동화돼서 내 직장이 없어진다고 불안해하지 않게 된다”며 “내가 자동화를 시키고 또 다른 자동화를 시켜야지 하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갈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경남은 폴리텍대학에서 스마트 인력양성지원센터를 내년에 만든다”며 “거기에서 아낌없이 필요한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재교육을 담당할 것이고, 그런 직원들의 재교육은 지방정부가 정부와 같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는 직업교육 그러면 취업 전 직업교육, 또는 실직하게 되면 새로운 취업을 위한 실직자들을 위한 교육 등으로 생각했다”며 “지금은 스마트화하려고 하면 재직자 교육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최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직원 중 허공희 차장을 특별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허 차장은 현장직으로 입사해 재교육을 통해 지금은 관리직으로, 계속해서 스마트화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구호로 ‘4차 산업 화이팅’을 제안했다. 또 문 대통령은 공장 밖에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지 못한 나머지 직원들에게도 다가가 악수하며 예정에 없던 이들과의 단체 사진을 찍고 현장방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