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내년 초 대규모 조직개편…지배구조 개편도 임박

입력 2018-12-12 16:51 수정 2018-12-1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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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연말 쇄신인사를 시작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 본격화를 대비해 관련조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는 서울 삼성동 옛 한전부지에 지어질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역시 새로운 조직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산업의 본격화’를 천명한 만큼 관련 조직도 새롭게 구성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인사가 마무리되면 중단된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부회장 및 사장단 쇄신인사와 연말 정기 임원인사 이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직 개편은 크게 4가지가 핵심이다. 먼저 자율주행과 공유경제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투자가 본격화된 만큼, 관련 조직의 대대적인 확대가 전망된다.

삼성전자에서 영입한 신사업 전문가 지영호 부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사장단에 합류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둘째 수도권정비위원회에 가로막혀 본격적인 사업이 사실상 멈춰있는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 문제도 선결해야 한다. 이번 인사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관련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과 현대차에 별도 조직이 꾸려질 것이라는 후문도 이어진다.

셋째 수소산업과 관련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가능성도 커졌다. 충북 충주에 연료전지 핵심 부품을 생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2공장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2022년까지 4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설비 확대에 총 7조6000억 원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이뤄지면 2030년까지 신규 고용은 모두 5만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구체적인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별도 조직이 없는 상태다. 단순한 생산에서 벗어나 △신기술 개발과 생산 △연료전지 시스템의 외부 공급망 확대 △주요 완성차 메이커와 기술 동맹 강화 등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과 △철도 △지게차 △중장비 등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총괄해 추진할 별도의 조직 신설도 불가피하다.

현재 관련 산업분야의 수요와 시장 조사를 위한 조직이 ‘실장’급에 불과하지만 내년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향후 사장급 조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전해진다.

마지막으로 재추진이 임박한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관심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놓고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지만 엘리엇을 포함한 외국계 투자자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답보 상태다.

부회장과 사장단 인사에 이어 오는 17일로 알려진 정기 임원인사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지배구조 개편도 재추진한다. 재추진을 주도할 임원이 바뀌고 조직도 새로 꾸려지는 만큼 새로운 조직도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게 지배구조 개편만 추진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지배구조의 완성과 이를 통한 조직별 시너지를 끌어낼 수 있도록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그룹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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