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코스피 약세에도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내년 상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에도 재진입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은 전일보다 1.56% 오른 3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부터 이날까지 한국전력 주가는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7일에는 삼성물산과 네이버를 제치고 두 계단 올라 시총 상위 10위권에도 다시 진입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535억 원, 기관은 499억 원 상당의 한국전력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내에 모두 포함된 종목은 셀트리온과 한국전력뿐이다.
한국전력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국제유가다. 최근 유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전력의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한국전력의 가스발전소에 투입되는 연료비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국내 LNG(액화천연가스)는 대부분 유가 연동방식으로 공급된다. 현재 유가는 내년 5월쯤 LNG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전이용률도 긍정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원전이용률은 70% 후반대로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원전이용률은 9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원전가동률이 오르면 전력구입량이 줄면서 영업이익이 늘게 된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원전가동률이 1% 오르면 전력구입비 약 2000억 원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기대도 있다. 이 연구원은 “현재 한전이 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는데 부채비율이 늘면서 정부 차원에서 해법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당에서 전기요금 인상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