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내일(11일) 오전 9시부터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리고 삼성바이오를 검찰에 고발함에 따라 거래소는 회사에 대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해왔다.
◇ 기업 계속성·재무 안전성 우려 제한적= 거래소는 경영의 투명성과 관련해 일부 미흡한 점에도 불구하고 기업 계속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우선 기업 계속성 측면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전망이나 수주잔고, 수주계획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두 번째 재무 안전성 측면에서는 재무상태에 큰 문제가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고의 분식회계 의혹의 시발점이었던 2016년 11월 공모증자와 지난 11월 자회사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등으로 인해 상당 기간 채무불이행 등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다만,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는 일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법상의 지배구조와 내부통제제도를 갖추고 있으나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분식회계로 조치하는 등 경영투명성에 일부 미흡한 점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우려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진행중인 행정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감사기능과 내부회계관리제도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선계획을 거래소에 제출한 상태다. 거래소는 향후 3년간 경영투명성 개선계획이 잘 이행되는지 점검할 예정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유지 반색=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유지 결정을 환영하며 앞으로 내부통제 수준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날 회사 홈페이지 공시를 통해 “거래소가 투자자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서 시장과 사회 요구에 더욱 부응하고자 상장 이후 보강했던 경영 투명성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내년 1분기 중으로 △감사위원회 모범규준 대비 미흡사항 개선을 통한 실질적 감사기능 강화 △감사위원회 중심의 내부회계관리 감독기능 전문화 △법무조직 확대 및 기능 강화 통한 컴플라이언스 역량 제고 △내부거래위원회 기준 강화 등을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내년 2분기까지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한다는 입장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