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교통수단인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도기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됐던 하이브리드(엔진+전기모터) 인기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탈(脫) 내연기관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대ㆍ기아차 역시 친환경차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품군 확대 등에 주력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는 총 25만7861대로, 지난해 연간 판매실적인 25만6258대를 한 달 앞당겨 기록했다.
유형별로 구분하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2만5967대)가 51.9%, △수소전기차(798대)는 42.5% 각각 증가했다. △전기차(5만2370대)는 무려 112.4% 늘었다. 반면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하이브리드 모델(17만8726대) 판매는 7.1% 감소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일반 내연기관 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한 것으로 친환경차의 궁극점인 전기차 시대까지 과도기를 책임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전기차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하이브리드 인기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기아차 니로 EV 등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판매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 친환경차 판매량은 국내에서 7만6944대, 해외에서 18만917대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국내는 21.2%, 해외는 5.9% 증가한 수치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누적 친환경차 판매량은 97만4천351대로 100만 대 고지를 눈앞에 뒀다. 특히 전기차 누적 판매량(10만8607대)은 7년 만에 10만 대를 돌파했다.
현대ㆍ기아차는 최대한 빨리 친환경차 모델을 추가로 투입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4종을 포함한 총 38종의 친환경차 개발해 글로벌 전기차 '톱 3'에 진입하고 토요타에 이어 글로벌 친환경차 '톱2'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