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0)’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세계 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가장 큰 환경오염원 중 하나인 해운업에서 10년 만에 온실가스 배출을 해결하려는 급진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소렌 토프트 머스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FT에 “우리는 화석연료를 포기해야 하며 지금과는 다른 형태의 연료를 찾아야 한다”며 “이는 비용절감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의 실존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 컨테이너 5개 중 하나가 머스크를 통해 바다에서 운반된다. 컨테이너선은 세계 무역운송의 약 80%를 차지한다. 또 컨테이너선의 연료인 벙커유는 저렴하지만 휘발유와 경유보다 훨씬 환경에 안 좋다. FT에 따르면 벙커유는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3%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의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연 약 3600만 t에 이르며 그중 98%를 컨테이너선이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엔진 제조업체에서 조선소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신기술이 보급돼야 한다. 얼핏 보기에 2050년이라는 기한은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선박 평균수명이 20~25년인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2030년에는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선박 기술이 확보돼야 머스크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토프트는 “2050년까지 목표를 완수하려면 향후 10년 안에 중요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특정 에너지원에 집착하지 않고 바이오 연료와 태양광, 풍력, 수소 등 다양한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한 번 운항할 때마다 수천 km를 움직이기 때문에 전기 화물트럭 등과는 다른 솔루션이 필요하다.
토프트 COO는 “지난 10년간 사업이 뚜렷하게 성장했음에도 이산화탄소 배출은 비교적 변화가 없었다”며 “2007년 이후 우리의 컨테이너당 이산화탄소 배출은 46% 줄었다”며 머스크의 환경 보호 노력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