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한성기업①] 어닝쇼크에도 오너 3세 내부거래는 급증

입력 2018-12-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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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91% 줄어 5000만원...극동수산 등 3세 직간접 지배

수산물 제조·유통업체 한성기업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가운데 경영 3세들과의 내부거래는 계속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내부거래 비율이 100%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성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8% 하락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5093만 원으로 90.8% 줄면서 적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28억원, 67억원이다.

현재 한성기업 계열사는 극동수산과 한성식품, 한성수산식품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3세들이 직접 지배하거나 계열사를 통한 간접 지배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극동수산은 임우근 한성기업 회장의 두 자녀 임준호 사장(53.37%)과 임선민 한성수산식품 이사(46.63%)의 지분으로만 이뤄져 있다. 2014년까지만 해도 줄곧 적자의 늪에 빠져 있었지만, 2015년 한성기업과의 내부거래 비중을 99.29%까지 올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역시 72.71%라는 높은 수준의 내부거래를 통해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37.63%로 대폭 줄어든 대목이 흥미롭다. 내부거래가 줄면서 영업이익 역시 15억5000만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공교롭게도 한성기업과 극동수산 간의 내부거래 관련 소식들이 언론 매체를 통해 부각되던 시점으로, 기업의 내부거래 상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극동수산의 내부거래는 소강상태이지만 다른 계열사에는 여전히 만연한 상태다. 수산식품 가공업과 농산물 판매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한성식품이 대표적인데 극동수산이 지분 38%로 최대주주다.

한성식품은 줄곧 한성기업과의 내부거래를 통해서만 매출을 올려왔다. 내부거래 비중은 당연히 100%다. 최근 4년간의 영업이익 추이를 보면 3억 원에서 5억 원으로 42.8%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내부거래 매출액은 88억 원으로 지난해 못지않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한성수산식품은 한성식품(지분율 34.94%)과 극동수산(지분율 30%)이 지분 대부분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 역시 직간접적으로 자녀들의 영향력이 큰 기업 중 하나다. 한성식품과 마찬가지로 2015년까지 내부거래 비중이 100%였던 한성수산식품은 2016년 99.93%, 지난해 99.67%로 여전히 매출 거의 전부를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다.

2014년 129억 원이던 매출은 2015~2016년 290억 원대까지 늘어났고 지난해엔 312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에서 4억8000만 원까지 올랐다. 올해 3분기까지 한성수산식품의 내부거래 매출은 26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성기업 관계자는 “(내부거래가 높은 이유는) 지분을 가진 대주주와 자회사의 관계이다 보니 아무래도 다른 곳과의 거래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해당 업체들은 본사의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역할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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