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배추 도매가격은 한 포기에 1598원으로 평년 가격보다 17% 낮아졌다. 무 도매가격 역시 평년보다 38% 낮은 572원(1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상순과 비교하면 배추는 12%(상순 가격 1823원), 무는 16% 저렴해졌다.
배추와 무 가격이 안정을 되찾은 것은 월동 물량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되찾거나 그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올해 월동배추 재배면적은 3757㏊로 평년(3694㏊)보다 1.7% 늘어났다. 다만 10a당 생산량(8235㎏)은 평년(8360㎏)보다 적어 총 생산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30만9000톤)이다.
월동무 재배면적(6475㏊)은 평년(5716㏊)보다 13.3%나 늘었다. 총 생산량은 35만1000톤으로 평년(33만1000톤)보다 2만 톤(6.1%) 증가할 전망이다. 파종기 악(惡) 기상으로 출하가 늦어진 가을무 물량도 11월부터 몰리면서 뭇값을 더욱 끌어내리고 있다.
농식품부는 배추와 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5일부터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한다. 공급 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무의 경우 1만8000톤을 비축하거나 출하 정지·산지 폐기해 가격을 적정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배추는 아직 수급이 안정적이지만 이상 기상에 대비해 3000톤가량을 수매 비축한다. 농식품부는 농촌경제연구원, 농촌진흥청과 함께 기상 악화에 대비한 수급 모니터링도 강화키로 했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도 4일 충남 당진시의 배추·무 농가를 찾아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시장․산지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배추․무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