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팎으로 외면받는 위기의 완성차 5개사

입력 2018-12-03 17:23 수정 2018-12-0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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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 5개가 해외 수출은 물론 내수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월 상승했던 내수 판매량은 11월 들어 개별소비세 효과가 사라지며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속적으로 부진했던 해외 판매량은 G2갈등에 따른 수요 감소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현대차 는 11월 완성차 판매실적이 내수 6만4천131대, 수출 33만9천250대 등 모두 40만3천381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국내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0.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글로벌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 위기로 5.0% 줄었다.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5%→3.5%) 효과가 사실상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인기가 치솟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현대차 내수 시장 판매를 견인했다.

SUV 11월 판매량은 맏형 싼타페(9001대)를 중심으로 코나(5558대), 투싼(4280대) 등의 선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8.1%가 증가한 총 1만9018대를 기록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그랜저는 월간 판매 1만 대를 돌파하며 9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내수시장 판매량은 4만8700대로 지난해보다 0.7% 늘었다. 기아차 역시 준준형 SUV 모델인 스포티지가 4만2578대로 가장 많이 팔렸다. 이외에도 카니발이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571대 판매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기아차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다만 그 외 다른 RV 모델들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RV 모델은 전년 대비 15.5% 감소한 2만475대가 판매됐다.

다른 완성차 기업도 SUV외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쌍용차의 지난달 내수 시장 판매량은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특히 픽업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가 두 달 연속 ‘4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다만 SUV 외 다른 모델 판매는 부진했다.코란도C, G4렉스턴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21.9%, 18.0%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소폭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407대를 기록했다. 국내 중형 가솔린 SUV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QM6 GDe 모델이 3337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에서 가장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 시장의 경우 같은 기간 보다 19.9% 감소한 8294대 판매를 기록했다. 다만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수가 꾸준히 늘면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월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스파크는 11월 한달간 내수 시장에서 총 396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4.2%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해외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 무역 갈등에 따른 미국과 중국 자동차 수요 감소와 터키 등 신흥국의 경제 위기 등에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현대차는 11월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33만9250대를 팔았다.기아차 역시 11월 해외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9만8415대를 기록했다. 쌍용차도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2844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3만327대를 수출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줄었다. 르노삼성은 9816대를 판매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무려 41.6% 급감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차와 SUV가 대세”라며 “해외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G2 갈등이 다소 완화된 상황에서 이런 모델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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