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일(현지시간) 회담에서 올 초 무산됐던 퀄컴의 NXP 인수 건을 다시 가능하도록 협의했다. 그러나 퀄컴은 “합의안 유효기간이 이미 만료됐다”며 거래의 회생 가능성을 부인했다.
3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퀄컴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퀄컴의 지난 NXP 인수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언급을 알게 돼 고맙지만, 이 거래의 시한은 만료됐고 합의안도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퀄컴 측은 “이미 거래 철회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했고 210억 달러의 주식 환매를 시작했으며 재정 유연성도 제한했다”고 했다.
대변인은 “퀄컴은 사안이 종료됐다고 보고 자체 5G 로드맵을 실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칩 제조사인 미국 퀄컴은 네덜란드 NXP반도체를 440억 달러(약 50조 원)에 인수하는 계획을 세웠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7월 합의 기한이 만료했다.
성사됐다면 사상 최대의 기술기업 간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퀄컴의 인수 계약은 2016년 10월 발표됐고 승인이 필요한 9개 시장 가운데 중국을 마지막으로 남겨놓고 승인이 무산됐다.
인수 계약은 중국 승인 때문에 4월 연장됐다가 7월 다시 만기를 맞고 퀄컴은 계약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다가 1일 아르헨티나에서 1년여 만에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퀄컴의 NXP 인수 문제를 꺼냈다.
백악관은 회담 이후 낸 성명에서 “시 주석은 승인하지 않았던 퀄컴의 NXP 인수안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