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6000명(22.1%) 감소했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생애 한 차례도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로, 대부분 최종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청년층이다.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6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6월 4만8000명(45.9%) 감소한 데 이어 7월 1만7000명(18.1%), 8월 2만7000명(28.0%), 9월 2만7000명(29.1%), 10월에는 1만6000명 줄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6월 3만9000명(46.5%), 7월 1만4000명(18.8%), 8월 1만9000명(26.3%), 9월 2만6000명(33.1%), 10월 1만6000명(28.0%) 감소했다.
전체 실업자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취업 무경험 실업자도 줄면 실업난 자체가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지만, 전체 실업자가 느는 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만 준다는 건 실업난이 장기화하고 있음을 뜻한다. 취업 무경험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제활동 유입이 둔화했거나, 기존 실업자가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다시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됐다는 의미여서다.
현 상황은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10월 취업준비자는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7.3%) 늘었다. 취업준비자는 재학·수강 등 취업을 위한 학원·기관에 다니거나 기타 취업준비를 하는 비경제활동인구의 합계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업이 장기간 지속되면 구직자들이 다시 비경제활동인구인 취업준비자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청년층”이라고 설명했다.
단 청년들이 구직활동을 포기한 배경은 통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거듭된 취업 실패에 구직활동 의지를 상실했을 수도 있고, 기존에 중소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이 대기업·공기업 등으로 눈을 돌렸을 수도 있다.
최근 청년 실업률 하락도 구직활동 포기자 증가에 기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같은 실업자라고 해도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사람은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집계되기 때문이다.
한편 취업 유경험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5000명(11.5%)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업자도 7만9000명(8.9%) 늘었다. 실업자 증가는 연령대별로 40·50대에 집중됐다. 40대는 실업자가 3만5000명 늘고, 실업률은 0.6%포인트 올랐다. 50대도 실업자가 3만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0.4%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