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각각 자사주 소각과 매입을 결정했다. 이에 현대차 주가가 7%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30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남아있던 자사주 보유량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규모는 보통주 4억4954만2150주(현재 발행주식수의 7%), 우선주 8074만2300주(9%)다.
소각 예정 금액은 장부가 기준 약 4조8751억6300만 원이나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는 약 22조원(보통주 19조3977억원·우선주 2조7937억 원) 규모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작년 4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보유 중인 자기주식을 2회에 걸쳐 소각하기로 결정하고, 그 해 5월에 50%를 우선 소각한 바 있다. 이번에 잔여분 50%를 소각하는 것으로, 소각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2회에 걸쳐 소각되는 전체 보유 자기주식은 보통주 8억9900만주, 우선주 1억6100만주 규모다.
현대차도 같은 날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다음달 3일부터 내년 2월 말일까지 △보통주 213만6681주 △1우선주 24만3566주 △2우선주 36만4854주 △3우선주 2만4287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이번에 매입하는 주식은 현재 발행된 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한다.
현대차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지난 4~7월 자사주 소각을 위해 발행주식 1%를 매입한 이후 4개월여 만이다.
보유 자사주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 주가는 7% 넘게 오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1% 넘게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이번 자사주 매각이 주가에 호재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소각 결정은 주주 가치 제고 관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실제로 1차 주식 소각이 있었던 작년 4월 27일 (이사회 결의 및 공시일) ~ 5월 2일 (소각일)
기간에도 해당 소식을 삼성전자의 펀더멘털 밸류 증가로 인식해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