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경기부진이 계속되면서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오히려 내년 하반기엔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25일 이투데이가 증권사 채권연구원 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명이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다만 이들 중 만장일치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는 단 한명에 그쳤다.
절반인 6명은 인상에 반대하는 소수의견이 사실상 2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대부분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을 지목했으며, 일부에서는 임지원 위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한명의 소수의견일 경우 조 위원이 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신 위원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금리 인상의 명분은 역시 금융불균형을 바로잡을 필요성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2주전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불균형을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적극적인 표현이 들어갔다. 또 주택시장 불안 등이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면서 부동산 부문이 처음으로 언급됐다”며 “한은 입장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부담을 지울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하면서 한은 물가 안정목표치(2%)를 달성한 것도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자체는 잠재성장률에 꽤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나 한은 입장에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했다며) 최소한의 정당성 확보는 됐다고 말해오고 있다”며 “물가도 목표수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최소한의 명분은 확보했다”고 전했다.
반면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금융시장과 경기 불확실성이 다 높다. 이런 부문들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금리인상은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봤다.
내년엔 동결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인하 논의가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 연준(Fed) 금리인상이 연 3회 이상 이뤄지지 못한다면 금리동결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오히려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확산할 가능성이 높고, 실제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반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자본유입, 이에 따른 국내 부동산 불안 지속에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엔 달러화가 약해질 수 있고 이 경우 신흥국으로 유동성이 풀리게 된다. 국내 부동산시장 안정이 안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 한번 인상을 예상하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다”고 봤다.
한편 한은은 30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1.50%로 결정한 후 11개월째 동결행진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