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혜경궁 김씨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사법부 판단을 보고 당의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사건의 수사 과정, 검찰의 공소 과정, 법원의 재판 과정을 보고 이야기를 할 사안"이라며 "정무적으로 판단할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이 지사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 차원에서는 '사법부의 판단 등을 예의주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과거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바로 본인의 잘못된 처세에 대해 본인이 시인하고 사과를 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없어 당에서 징계 절차를 밟았던 것"이라며 "김경수 경남지사나 이 지사는 본인이 부인하고 있어 당에서도 신중히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혜경궁 김씨 사건 뉴스가 처음 나왔을 때 대변인이 당의 입장을 잘 밝혔다"며 "사건의 구체적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는 우리도 잘 모른다. 어느 정도 재판 과정에서 사안이 확인 돼야 당에서 절차를 밟을 수 있지, 현재 상태에서는 밟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한 이 지사의 발언에 대해선 "제가 답변할 문제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또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다수 당이 양보를 할 수 있다는 것이지, 100% 비례대표를 몰아 준다는 것은 아니다"며 "어떤 방식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할 것인지는 구체적 검토를 해야 한다. 정개특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일희일비할 것은 아니다"며 "지금 40%에서 0.2%p 빠진 수치가 전날 나왔기에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노력해서 만회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야권의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한 것과 관련, 당 내 반발 기류에 대해선 "당 내 반발은 크지 않다. 오늘도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이와 관련해 발언을 한 사람은 없었다"며 "국정조사를 할 때 너무 부당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말라는 의견일 뿐, 합의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와 대해선 "본회의장이 세종시로 가는 것은 아니다"며 "국회 사무처가 분원 설치에 대한 예비 타당성 조사 발주를 곧 할텐데, 결과가 나오면 사업 계획을 세우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