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를 지속하던 다문화 혼인 건수가 지난해 1.0% 증가하며 반등했다. 다문화 이혼 건수는 3.0% 감소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7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917건으로 전년보다 208건(1.0%) 늘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의 비중도 8.3%로 0.6%포인트(P) 확대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국제결혼은 2005년 정점을 찍었으나 그때 사회적으로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의 어린 신부가 이슈가 돼 규제가 강화했고, 우리나라는 법무부에서 국제결혼 건전화 정책을 폈다”며 “이후 혼인 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올해 소폭 증가했는데, 한류 열풍으로 2016~2017년 베트남 혼인이 는 것과 2017년 태국에서 결혼 이민자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가 65.0%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 아내와 외국인 남편(19.6%)’, ‘한국인 남편 또는 아내와 귀화 외국인 남편 또는 아내(16.4%)’가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아내’ 간 혼인은 0.1% 줄고, 한국인과 귀화자 간 혼인은 4.0% 늘었다.
한국인 남편과 혼인한 외국인·귀화자의 국적은 베트남이 27.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25.0%), 태국(4.7%) 순이었다. 전년 대비 베트남(-0.2%P), 중국(-1.9%P) 비중은 작아지고, 태국(1.4%P) 비중은 커졌다. 한국인 아내와 혼인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10.2%), 미국(6.4%)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10세 이상 남편 연상(39.5%)이 가장 많았다.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16.1%에 불과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한국인의 연령은 성별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45세 이상이 26.4%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25~29세가 27.7%로 최대였다. 외국인 아내와 결혼하는 남성의 연령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45세 이상 비중은 2015년 22.7%에서 2016년 24.6%, 지난해 26.4%로 확대됐다. 여성도 상대적 고연령대 혼인 비중이 조금씩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다문화 혼인 건수는 경기(6092건), 서울(4711건), 경남(1292건) 순으로 많았으며, 전년 대비로는 세종(28.4%)과 충남(16.0%)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10.6%), 전북(9.4%) 순으로 높았다.
다문화 혼인 증가에도 다문화 출생은 1만8440명으로 전년 대비 991명(5.1%) 감소했다. 김 과장은 “지금 추세를 보면 출생기준 한국인과 출산 패턴이 유사해져가고 있다”며 “한국 정서에 동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전체 출생아 수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의 비중은 5.2%로 전년 대비 0.4%P 확대됐다.
한편 다문화 이혼은 1만307건으로 전년 대비 324건(3.0%)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자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7.8년으로 2008년 대비 4.1년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