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3분기 누계 수출액이 4503억 달러로 동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4302억 달러였다. 또한 분기별 수출액도 2016년 4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연말에는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 연간 수출액 기록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품목별로는 8대 신산업 품목(전기차, 로봇,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에너지신산업, 신소재, 차세대 디스플레이, 차세대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14.6%로 총수출 증가율 4.7%보다 3배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품목별로도 항공우주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늘었다. 특히 전기차는 최근 유가 상승의 반사 이익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액(10억2000만 달러)이 66%나 늘었다. 8대 신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비중 역시 지난해 12.8%에서 올해 1~3분기 13.1% 소폭 증가했다.
전통적인 주력 품목에서는 13개 품목 중 6개 품목의 수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특히 반도체와 일반 기계, 석유화학 분야에서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거뒀다. 호황이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선 올 1~3분기 955억90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수출액 394억6000만 달러로 수출 2위 품목인 일반 기계도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377억2000만 달러를 수출한 석유화학 산업 역시 유가 상승 덕에 모든 수출 시장에서 수출이 고르게 늘었다.
지역별로는 인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 러시아 등 신남방·신북방시장에서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들 지역에 대한 수출액은 131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8대 신산업 품목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19.7% 늘었다. 또한 베트남과 아세안 수출액은 각각 357만6000억 달러, 735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세웠다. 기존 주력 시장에서도 중국과 일본 시장 수출액이 각각 19.9%, 13.1% 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
김선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 품목의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확대 등 수출 구조의 질적 측면에서도 개선이 있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라며 “신산업 등 수출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수출의 부가가치를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새로운 수출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경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