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2004년부터 제임스 다이슨 재단(James Dyson Foundation)이 매년 주최하는 국제 학생 디자인∙엔지니어링 대회다. 학생들이 직접 일상 속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제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개최됐다.
국내전을 시작으로 국제전까지 이어지는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상반기에 참여 국가별로 국내전을 진행한 후 입상작과 수상작을 선정한다. 국내전에서 선정된 팀은 국제전에 참여할 수 있으며, 다이슨 엔지니어들의 심사를 통해 총 20작품이 국제전 입상작으로 선정된다.
이후 다이슨 창업자이자 최고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의 최종 심사를 통해 총 3팀의 입상작이 결정되고, 그 중 최종 한 팀이 국제전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국제전 수상 팀에게는 발명한 제품 개발 지원금 3만파운드(약 4300만 원)와 트로피가, 해당 팀이 재학 중인 학부에도 5000파운드(한화 약 720만 원)가 함께 수여된다.
이번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18 국제전 수상작에는 영국 랭커스터 대학교에 재학 중인 칠레와 케냐 출신 학생들이 합작해 만든 ‘오-윈드 터빈(O-Wind Turbine)’이 선정됐다. ‘오-윈드 터빈’은 도심 속 고층 건물 사이에 발생되는 강력한 바람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하학적인 구조로 설계한 도심 풍력 발전기다.
해당 팀은 기존의 풍력 발전기가 단일 방향으로만 부는 바람을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불규칙적으로 강력한 바람이 부는 도심에서는 사용하기 부적합하다고 판단하고, 나사(NASA)가 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한 로봇 텀블위드 로버(Tumbleweed Rover)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해 개발했다.
한편, 올해로 3회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에 참여하는 한국은 올해 처음으로 국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출품작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Water Mask Dispenser)’가 2018년 국제전 톱 20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워터 마스크 디스펜서는 화재 상황에서 신속한 대피와 인명구조를 위해 젖은 마스크를 빨리 공급할 수 있도록 고안한 아이디어다. 물탱크와 마스크를 각각 상ㆍ하단에 배치해 물탱크의 손잡이를 당기면 물탱크에 저장돼 있던 물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모든 마스크가 빠르게 물에 젖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윈드 터빈’ 외 최종 국제전 입상작에는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말라리아를 진단할 수 있도록 개발한 반자동 말라리아 진단 기기 ‘엑셀 스코프’와 비행기 여행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좌석 겸 휠체어 ‘에어 체어’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