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中부진' 극복위해 20명 임원 대폭 물갈이

입력 2018-11-16 14:32 수정 2018-11-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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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 보임 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보임 이후 사실상 첫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 경쟁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중국연구소, 지주사, 생산본부 등 중국사업본부 내에서 20여명에 달하는 임원들이 교체되는 등 대폭 물갈이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 동안 중국 사업을 총괄했던 화교출신 설영흥 고문은 비상임 고문으로 물러났으며 이병호 부사장이 중국사업총괄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 중국제품개발본부장 정락 부사장, 현 현대차그룹 중국 지주사 왕수복 부사장 등은 자문에 위촉됐다.

이번 인사는 지난 9월 보임된 정 수석부회장이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위기 극복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정 수석부회장이 메스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16년까지만 해도 현대·기아차의 최대 판매 시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와 현지업체들의 공세 등 영향으로 판매가 급격히 하락하며 국내 및 미국 시장 실적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도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 실적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시장이 바로 중국이라고 보고, 중국에서의 반전 없이는 현대 판매 실적도 어렵다고 전망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중국사업본부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 전반의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등 중국 사업 재도약을 위한 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이뤄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교체 인사에 이어 이번 중국사업본부의 인사 혁신으로 향후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이 탄력을 받을 지 주목된다.

또 중국 지주사와 베이징현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와 마케팅 역량, 고객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실제 중국 지주사 내 현대·기아차의 중국 마케팅을 총괄하는 고객경험전략실을 신설했으며,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마케팅 라인을 정비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특성을 대거 반영한 볼륨급 신차를 개발하고 브랜드 인지도의 획기적 향상을 위한 중장기 마케팅 방향성도 재정립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새로 수립하고, 체계적·단계적인 중국 전략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중국의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과의 협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 처음으로 중국 전용 전기차(EV)를 출시하고 수소전기차 판매도 검토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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