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임대료가 세계서 8번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뉴욕 5번가를 밀어내고 세계에서 가장 임대료가 높은 상권 1위로 선정됐다.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연례보고서 ‘세계의 주요 번화가(Main Streets Across the World 2018)’는 전 세계의 446개 쇼핑지역을 대상으로 임대료 순위를 매기고 있다.
뉴욕 임대료가 상당히 떨어지면서, 뉴욕 5번가가 1위에서 물러나 2위로 떨어지게 되었으며 연평균 임대료가 연 제곱피트(0.09㎡)당 3000달러에서 2250달러로 감소하였다. 홍콩 코즈웨이베이는 평균 임대료가 약간 감소했음에도, 연 제곱피트당 2671달러로 임대료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3번째로 임대료가 높은 상권이며 유럽지역 1위인 영국 뉴본드가 임대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변동 없는 연 제곱피트당 1744달러를 기록했다.
이 외,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4위(연 제곱피트당 1519달러), 밀라노 몬테나폴레오네 거는 5위(연 제곱피트당 1466달러)를 차지했다. 이어 도쿄 긴자거리가(제곱피트당 1466달러), 시드니 핏스트리트몰(964달러)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 명동은 연 제곱피트당 908달러로 전년과 동일하게 8위를 차지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한국지사 전무는 “지난 2년간 유커의 발길이 뜸해지고 국내 코스메틱 산업의 업황이 좋지 못한 영향 등으로 인해 최근 명동 상권은 메인로과 이면로 간에 다소 온도 차를 보이며 부침을 보인다”며 “하지만 여전히 세계 주요상권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메인로는 여전히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을 위한 전초기지로서 수요가 풍부하다”고 말했다.
실제 올 하반기 뷰티 코스메틱 브랜드 비브라스가 명동 충무길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으며 신세계가 운영하는 만물 잡화점인 삐에로쑈핑 역시 외국 관광객에게 브랜드 홍보를 목적으로 명동에 출점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서 김 전무는 “연초 한국방문금지령 해제 이후 중국관광객수 회복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백화점, 면세점을 중심으로 이들이 유발한 매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소비확대가 지속될 경우 명동상권의 임대료는 메인로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