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리금융 초기 인력 70명…손태승, 진두지휘 ‘경영 밑그림’ 짠다

입력 2018-11-0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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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직 겸직안·인수합병 등 8일 임시 이사회서 방향 결정

우리은행이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임을 전제로 지주사 인력을 구성한 지배구조안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당국과 지배구조 문제의 핵심인 지주사를 이끌 수장 문제에 있어 어느 정도 사전 교감을 끝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우리금융지주는 70명 규모의 초기 인력으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토대를 쌓는 지주사 경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7일 정례회의를 열어 우리은행이 신청한 지주회사 전환을 인가했다. 이날 심의 서류에는 앞으로 구성될 지주사 임원명단이 포함된 ‘우리금융지주 지배구조안’이 포함됐다. 앞서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측에 지주사 임원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 우리은행 측은 지난주 이 같은 보완 서류를 제출했다. 이 지배구조안에는 손태승 행장의 회장 겸직을 포함한 임원명단이 포함됐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회장·행장 겸직에 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정부는 최근까지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선임에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지주사 전환 이후 지배구조와 관련해 사전 논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은 8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당국에 제출한 지배구조안을 바탕으로 향후 지주사의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노성태·신상훈·박상용·전지평·장동우)과 주요 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비상임이사(배창식), 사내이사 2명(손태승 우리은행장·오정식 상임감사) 등 8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해 지주 회장과 행장의 겸직을 확정한다.

당국에 제출한 지배구조안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경영기획본부, 리스크관리본부, 준법지원부 등 크게 3개 본부를 꾸려 출범할 예정이다. 설립 초기 인력은 70여 명으로 가져가고 1년 후 100여 명까지 늘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손 행장은 초기 지주사 체제 안착 및 조직 안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에 따른 일시적 건전성 하락 정상화의 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부동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소규모 인수·합병(M&A) 등으로 차차 몸집을 불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1년 정도의 한시적 행장·회장 겸직 체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당면 과제인 내부등급법 적용 ,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18%를 털어내는 완전 민영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 즈음에는 공격적 M&A의 발판이 마련된다. 자금 여력이 확보되는 1년 뒤,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자회사 M&A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주사 이사회는 손 행장이 당연직 이사이자 이사회 대표를 맡고, 주주 구성에 변화가 없는 만큼 사외이사는 현행 5명 선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내부규범 제11조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임기는 3년 이내이며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은 모두 2016년 12월에 선임돼 내년 말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우리은행은 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23일 임시이사회 전까지 회장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 및 등기설립 안건을 올려 우리금융지주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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