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소식이 전해지면서 엔화와 위안화 등 메이저통화들이 출렁였고 원화도 이를 추종했다. 오전장 후반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이 박빙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가 상승반전하기도 했다. 다만 오후장들어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다시 떨어졌다.
장후반엔 8일 뉴욕에서 열리기로 했던 북미고위급 회담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가 하락반전했다. 원·달러도 이 영향에 낙폭을 줄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장중 변동폭은 컸지만 전일대비로는 겨우 50전 움직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장이 얇은 것도 작은 충격에 장중 출렁임이 큰 요인이라고 전했다.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원화환율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연말장으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여 원·달러는 점차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나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0.9/1121.4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7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 중간선거 개표결과 뉴스가 나올 때 마다 엔화와 위안화 등 메이저통화들이 움직였다. 원화도 이같은 정치적 이슈에 움직였고 메이저통화 움직임을 추종했다”며 “연말분위기로 접어들고 있어 비드오퍼가 두텁지 않고 물량도 많지 않다. 조그만한 충격에 일중 변동폭은 커지는 느낌이다. 다만 전일대비 변동폭 기준으로는 50전 움직임이라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상대로 상원은 공화당이 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했다. FOMC가 있지만 이벤트를 잘 넘겼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해소 차원으로 받아드릴 것으로 본다. 원·달러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미국 중간선거로 인해 장중 많이 움직였다. 초반 공화당과 민주당이 비슷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달러가 장중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원은 민주당이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떨어졌다. 장후반엔 주가가 하락반전하면서 낙폭을 축소했다. 북미간 회담연기 소식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듯 싶다”며 “예상된 결과에 별다른 변동성을 보이진 않을 것 같다. 점차 연말장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4엔(0.12%) 내린 113.12엔을, 유로·달러는 0.0031달러(0.27%) 오른 1.144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16위안(0.16%) 오른 6.9282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0.93포인트(0.52%) 떨어진 2078.69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612억4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