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얼마나 위험하길래?…폐암 원인 12% 차지, 선진국은 주택매매 시 라돈 테스트 필수

입력 2018-11-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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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시민보건센터 관계자가 지난달 17일 오전 열린 '라돈의료기기 안전성조사와 라돈 함유 생활제품 전수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라돈이 들어 있는 주방용 도마의 방사선 계측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시민보건센터 관계자가 지난달 17일 오전 열린 '라돈의료기기 안전성조사와 라돈 함유 생활제품 전수조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라돈이 들어 있는 주방용 도마의 방사선 계측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매트리스와 생리대에 이어 온수 매트에서 '라돈'이 검출되면서 라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라돈은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무색무취의 방사성 원소다. 라돈 자체는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질로, 암석이나 토양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같은 화강암 지대는 라돈 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높은 편에 속한다.

라돈은 실내 중에 쌓여 있다가 인체 호흡기로 들어갈 때에만 인체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다. 라돈이 호흡기에 들어가면 강한 방사선을 뿜으며 붕괴하는데, 이 방사선이 폐나 기관지 세포의 DNA를 손상·변이시켜 폐암과 같은 각종 질환을 일으키다.

2003년 미국 환경보호청은 미국에서 1년 동안 발생하는 폐암 사망자 중 10% 이상이 라돈에 의한 것이라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전체 폐암환자 가운데 12%가 라돈 노출로 인한 경우라고 추산했다.

라돈을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정기적인 '환기'다. 라돈은 공기보다 무거워 지표면 가까이에 머물기 때문에 지하실과 같이 폐쇄된 공간일수록 라돈 농도가 높고, 고층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농도가 낮다. 환기하면 최대 70%까지 제거할 수 있으며, 하루 3회 30분씩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라돈은 토양이나 암석에 존재하기 때문에 건물 바닥이나 벽의 갈라진 틈을 통해 실내로 유입된다. 따라서, 집의 갈라진 벽 틈새를 보강재로 막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선진국의 경우 일찍부터 라돈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관련법을 정비해왔다. 미국 및 유럽 국가에서는 매점 및 수퍼마켓 등에서 간단한 라돈 측정 도구를 의무적으로 판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시민들이 측정기로 건물 내 라돈 농도를 측정하는 일이 매우 일반적이다.

미국은 집을 사고팔 때 라돈 성적서를 공개해, 라돈 수치가 높으면 구매자가 집 수리를 요구할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주택 건축 시 라돈 존재 유무에 대한 검사가 필수고, 신규 주택의 경우 라돈이 검출되면 건축이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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