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對)중국 무역에서 소비재 수출을 늘리고 중국의 소비시장을 특성별로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수향 한국은행 조사국 중국경제팀 조사역은 4일 ‘중국 소비시장 변화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소비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확대하고 있고, 질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역에 따르면 중국의 소비규모는 2017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52.6%에 달한다. 성장에 대한 기여율도 올해 3분기(7~9월) 중 80% 수준까지 커지면서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유형별로 보면 서비스 관련 지출 비중이 커지는 소비구조의 선진화와 선택재 비중이 늘어나는 고도화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2010년 이후 빠른 소득증가와 구매력 향상을 바탕으로 2~4선급의 신흥도시가 전체소비 확대를 이끌고 있다. 세대를 기준으로는 양로서비스를 중심으로 60대 이상의 소비지출이 커져 왔다. 최근에는 20대와 40대가 신흥 주력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조사역은 최근 중국 소비시장에 나타난 주요 행태변화로 △개인화 △디지털화 △고급화△자족화를 꼽았다.
우선 중국에서는 최근 1인 가구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소비 활동이 활성화하는 동시에 소비행태에서 편리성과 독립성이 강조되는 ‘개인화’ 현상이 촉진되고 있다.
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을 기반으로 온라인 유통시장이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올 9월까지 전체 소매판매액의 20%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됐다. 이 조사역은 “해외직구 시장도 화장품, 유아용품 등 고품질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 비중이 많이 증가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실제로 2016년 전 세계 사치품 시장의 1/3은 중국인이 점유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80% 가까이가 자국산 제품에 대해 만족하면서 구매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 조사역은 “중국에서 1인 가구와 40대 및 20대를 주축으로 하는 중산층의 부상은 개인화·디지털화·고급화 등 질적 변화를 선도할 전망”이라며 “중국의 부상이 우리에게 기회가 되기 위해서는 중국 소비시장의 절적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면밀한 대응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역구조 측면에서는 중간재 중심의 불균형적 구조를 소비재 수출 확대 등을 통하여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역별, 세대별로 다양하게 분화되고 있는 중국의 소비시장을 특성별로 공략하는 맞춤형 전략에 더욱 많은 노력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